언젠가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 데이빗 베컴의 차 번호판이 'BECKHAM'이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보통 자동차 번호판은 숫자로 이루어진 것이 일반적이기에 자신의 이름을 번호판에 새긴 베컴의 것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은 '베컴이 유명하기 때문에 당국에서 특별 배려를 해주었다'는 등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정답은 바로 돈.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을 만들 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번호판 대신 문자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차번호판을 만들어 달고 다니고 있다. 따라서 베컴의 'BECKHAM' 역시 돈을 따로 지불하고 자신의 개성을 살린 것이다. 이같이 특이한 차번호판을 한국의 프리미어리거 설기현(28, 레딩)도 갖고 있다. 설기현이 잉글랜드에서 타고 다니는 차량 번호판에는 'KHY'가 적혀 있는 것. 설기현의 KH와 그의 아내 윤미 씨의 Y를 이니셜로 새겨넣은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번호판에 표현한 설기현. 그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훈련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