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오누이 파워가 확산되고 있다. 누나와 남동생이 나란히 스타를 노리는 경우다. 형만한 아우없다지만 희한하게 누나의 인기를 넘어서는 남동생 연예인을 찾기 힘들다는 게 공통점이다. 가장 최근에는 하지원의 남동생 전태수가 연예인으로 나섰다. 하지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천후 스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수많은 히트작을 낸 연기자다. 동생 전태수는 이제 뮤직 비디오 한편을 찍었다. 그럼에도 펜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누나로부터 조언을 많이 듣는다"는 그는 예전 하지원을 담당했던 매니저가 따로 회사를 차려 영입한 케이스다. 미술을 전공한 그는 각종 무술 유단자로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김혜수의 동생 김동현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요즘 뜸한 편. 인기 뮤지컬 '그리스'(이지나 연출,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바람둥이 소니 역을 맡아 출연했고 TV 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 '남자의 향기' '비밀남녀' 등에서 조연급으로 얼굴을 비쳤다. 지난 연말 '중천'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태희도 탤런트 남동생이 있다. 이완이다. 닮은 꼴 미남 미녀 오누이다. 김태희는 '중천' 촬영을 위해 중국 항조우에 장기간 머물 당시 기자들에게 동생의 근황을 물을 정도로 넘치는 우애를 과시했다. 2003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연예계에 들어선 이완은 아직 누나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엄정화-엄태웅, 최진실-최진영 등 원조격 연예인 오누이 집안에서는 남동생들의 분전이 돋보인다. 섹시 가수와 만능 연기자로 활동중인 엄정화는 지난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호평을 받았고 새 앨범까지 발표했다. 이에 뒤질세라 엄태웅은 수작 '가족의 탄생'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만년 요정' 최진실도 동생 최진영을 극진히 챙기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역시 최진영도 누나 일이라면 앞 뒤 안가리고 덤비는 성격이어서 한때 이로 인한 에피소드들이 돌기도 했다. 1990년대 중 후반 TV, 영화, CF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최진실은 결혼과 이혼 와중에 슬럼프를 겪었지만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비록 엄태웅, 최진영이 연예계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누나들의 지명도에는 못미친다. 오누이 파워는 뜨고 있지만 누나만한 남동생없는 게 요즘 연예계다. mcgwire@osen.co.kr 김태희 남매(왼쪽) 김혜수 김동현(오른쪽 위)iMBC제공, 하지원 전태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