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1)은 올해도 어김없이 안방에서 TV로 활약상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일본 무대 첫 시즌을 보내게 되는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3)는 TV를 통해 활약상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강타자이지만 '일본 진출 첫 해 징크스'라는 선배들의 좋지 못한 전철 때문에 국내 방송사들은 올 시즌 주니치 경기 중계권을 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이승엽 경기를 생중계했던 케이블 방송인 SBS 스포츠와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인 Xports TV는 ‘이병규 경기는 중계하지 못할 것 같다’는 태도다. 지난해 이승엽의 홈경기 및 일부 원정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는 올해도 이승엽 중계에 ‘올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병규 경기는 중계하기 힘든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원정경기 위주로 이승엽 경기를 맡았던 Xports TV도 ‘이승엽은 고려, 이병규는 글쎄’라는 반응이다. 이승엽은 올해도 중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뜻이 있지만 이병규는 좀 더 연구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Xports TV의 한 관계자는 “이병규 중계권 구입을 놓고 고민 중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일본무대로 진출한 선수들이 첫 해에는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고전했던 것이 꺼려지는 부분”이라면서 “조만간 중계 여부가 결론이 난다.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간 선수들의 선례를 보면 선동렬 현 삼성 감독이 주니치에 진출해서 첫 해 부진했던 것을 비롯해 이종범(KIA) 정민태(현대) 정민철(한화), 그리고 이승엽까지 첫 해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이런 과거 발자취 때문에 이병규의 올 시즌 경기는 안방에서 국내 팬들이 지켜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병규가 시즌 초반 1군에서 맹활약하게 되면 뒤늦게 중계권을 사기 위해 뛰어들 방송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