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1)이 미야자키 캠프 이틀째를 맞아 겨우내 갈고 닦은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첫날 프리배팅에서 홈런성 타구는 47개 중 파울성 타구 2개 포함 5개였으나 2일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가진 두 번째 프리배팅에서는 11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이승엽은 이날도 베이스러닝, 수비, 캐치볼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프리배팅에서 자신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두 39개의 타구 가운데 11홈런을 날렸다. 특이한 것은 왼손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이 많았다. 오른손 투수는 21개 가운데 4개에 불과했는데 그런데 왼손투수를 맞아 18개 가운데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왼손 징크스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이날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스탠드 출입구 상단에 맞힌 타구였다. 선마린 스타디움은 크기는 좌우 100m, 중앙 122m에 이른다. 이승엽은 아직도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그런데도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넘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겨우내 고향인 대구에서 근력을 키운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은 캠프 첫날부터 아베 등 동료들이 놀라워할 정도로 두터워진 허벅지와 팔뚝을 자랑했다. 어느 일본신문은 지난해의 1.5배나 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이승엽 괴력의 원천이다. 만일 이승엽이 정상 컨디션에 오르게 되면 도대체 몇 개의 타구를 담장을 넘기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