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윤열(23, 팬택)이 선배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며 8강에 입성했다. 이윤열은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5회차 '전략가' 신희승을 상대로 불리하게 시작했던 경기를 경험 많은 '백전 노장'답게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 내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에 진출한 소감을 이윤열은 "너무 기쁘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다 풀린 느낌이다. 정말 후련하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번대회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인 신희승이 준비한 카드는 '트리플 커맨드'에 이은 '패스트 배틀 크루져'. 신희승은 빠르게 트리플 커맨드를 가져가 일꾼 숫자를 충분하게 확보, 빠른 타이밍에 배틀 크루져를 생산했다. 배틀 크루져가 갖춰지자 탱크와 함께 전진을 시도, 이윤열을 압박했다. 이윤열은 순식간에 중앙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리앗을 모으며 기회를 노렸다. 신희승의 병력이 전진을 시작하며 약간 허술한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감행, 상대의 배틀 크루져와 탱크를 순식간에 잡아내는 동물적인 감각을 보여줬다. "즉흥적인 대응이었다. 골리앗 싸움에서 상대 배틀 크루져를 줄여준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전에 이학주 선수와 장기전을 했던게 많은 도움이 됐다. 유리해도 차분하게, 불리해도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16강 상대였던 신희승을 이윤열은 "대단한 선수고, 노력하는 선수다. 매 경기 전략을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8강을 대구에서 치르는 것에 대해 그는 "대구가 집과 가깝다. 친구들이 많이 응원올 것 같다. 대구에서 꼭 스타리그를 하고 싶었다. 이벤트전이나 팀 단위 대회를 제외하고 대구행은 처음이다. 꼭 승리하겠다" 8강에서 라이벌인 최연성을 이기고 올라온 박명수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것 같다. 평가도 엄청 좋은 거 같다. 정말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 예전의 저그전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테테전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저그전도 열심히 준비했다.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만 그거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8강에 임하는 각오로 이윤열은 "예전의 이윤열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5회차. 1경기 이성은(테란, 5시) 승 김준영(저그, 11시). 2경기 신희승(테란, 5시) 이윤열(테란,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