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이 이번 스타리그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는 16강 벽을 넘었다. '신형 엔진' 전상욱(20, SKT)도 끝내 '마에스트로' 마재윤(20, CJ)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마재윤은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5회차 경기에서 전상욱을 힘겹게 승리한 뒤 "이제까지 힘들게 힘들게 올라왔다. 세번째 경기도 힘들게 이겨서 8강에 진출했다. 이제는 온게임넷 무대에서도 잘할 자신이 생겼다"고 스타리그 최초 8강 진출을 기뻐했다. 상대의 초반 진출을 성큰 라인을 의지해 힘겹게 방어한 마재윤은 뮤탈리스크로 역습을 취했다. 2부대가 넘는 뮤탈리스크는 전상욱의 진형을 이리 저리 흔들었다. 1시 지역 확장에 성공하며 3가스를 확보한 마재윤은 뮤탈리스크에 이어 가디언을 추가시켜 승부의 추를 자신의 쪽으로 기울게 했다. "사실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 패턴이 있다. 초반 전상욱 선수의 공격에 뚫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처음 당하는 전략이라 긴장을 많이했고 위축도 됐었다. 그래서 성큰을 많이 건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이득이 됐다. 임기 응변이 힘들었다. 중간 중간 뮤탈리스크 컨트롤이 안돼 힘들었다." MSL 4강 진출, 스타리그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양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비결은 없다. 비결이라기 보다는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압박받고 위축되는 것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한다. 원래 낙천적인 성격에다 주변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8강에서 같은 팀의 박영민을 상대하는 마재윤은 "지금 문자가 왔는데 울고 있는 표정이다. 같은 팀이라 부담이 안된다. 한 번쯤 같은 팀원과 경기를 해보고 싶었다. 어떤 점이 불편하고 준비하는게 힘든지 경험하고 싶었다"고 밝힌 뒤 "8강전을 대구에서 하는데 느낌이 좋다. 이번 리그는 잘될 것 같다. 박영민 선수와 기본 실력으로 겨루겠다"고 8강에 임하는 각오를 자신있게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16강 5회차. 1경기 이성은(테란, 5시) 승 김준영(저그, 11시). 2경기 신희승(테란, 5시) 이윤열(테란, 11시) 승. 3경기 전상욱(테란, 5시) 마재윤(저그,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