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의 연습구장인 로클리프파크. 미들스브러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달링턴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로클리프 파크 앞은 훈련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본 후 귀가하기를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로 잉글랜드 어느 클럽 근처에서 심심치않게 목격할 수 있다. 선수들 역시 이들이 있으면 차를 몰고가다가도 멈추고 일일히 사인해주는 등 선수와 팬간에 격의 없는 모습을 연출한다. 지난 2일 오후(이하 현지 시간) 로클리프 파크 앞 역시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었다. 이날은 경기 전날이어서 팬들에게 훈련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백발이 성성한 팬이 있어 한국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 64세인 윌리엄 베일리 씨가 그 주인공으로 은퇴 후 축구팬으로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미들스브러보다 약간 북쪽에 위치한 뉴캐슬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잉글랜드 동북부 지방 클럽을 모두 좋아하는 축구팬이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것이 취미 중 하나라고 밝힌 그는 다른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에도 "인터뷰 하다가 선수들을 놓치면 어떡하느냐?" 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취재진들에게 "이동국 때문에 한국에서 왔느냐? 며 관심을 드러낸 베일리 씨는 "이동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좋은 선수일 것" 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도 선수들이 지나가면 차를 세워 사인을 받으며 어린 아이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북동지역에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2팀 밖에 없어 아쉽다" 면서도 "좋은 팀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욱 많은 팀들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bbadagun@osen.co.kr 64세의 윌리엄 베일러 씨가 미들스브러 스튜어트 다우닝의 차를 세우고 사인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