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전 결장' 이동국, 언제 데뷔전?
OSEN 기자
발행 2007.02.03 07: 31

혹시나 했던 이동국(28)의 아스날전 데뷔가 무산되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미들스브러 감독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달링턴의 미들스브러 연습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이 훈련할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며 그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16명의 명단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동국의 출전을 보류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말대로 이동국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출전시키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동국은 이미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을 다녀왔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컨디션 저하를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서는 걱정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피치 위에 나설 경우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아직 이동국은 훈련 중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있다" 며 "조급한 마음으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 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두 번째는 마크 비두카의 복귀다. 미들스브러는 기자회견 전 나누어준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비두카의 복귀를 알렸다. 미들스브러 측은 "지난 두 경기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던 비두카가 이번 경기에 뛸 수 있게 되었다" 며 밝혔다. 이로 인해 이동국의 전술적인 가치는 낮아지게 되었다. 여기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이동국을 결장을 결정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아스날의 젊은 미드필더들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 그들에 대해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허리를 두텁게 세우는 4-5-1 포메이션도 가동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따라서 아직 잉글랜드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이동국보다는 야쿠부를 선발로 세우고 백업 혹은 투톱 파트너로 비두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동국은 언제쯤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딛을까? 일단 다음 경기서도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오는 11일 첼시전에는 뛸 수 있냐는 질문에 "글쎄(Maybe)"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스날 전 이후 7일간의 시간은 자신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고 말했지만 최강 첼시를 상대로 이동국을 선발 출전시키기에는 무리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동국의 출전은 14일 펼쳐질 브리스톨 시티와의 FA컵 32강 재경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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