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구단들 '보험용' 영입, 박찬호 '시간이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3 08: 1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가 몸담을 곳은 과연 어디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의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미 선발 로테이션 정비를 완료한 각 구단은 '보험용' 투수들과 계약하면서 선발진의 깊이를 보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FA 우완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를 1년 35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선발진 구성을 완료한 데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는 3일(한국시간) 좌완 짐 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파키는 스프링트레이닝 초청을 전제로 야구계 복귀에 동의했다. 이미 제프 위버를 1년 832만 달러에 영입한 시애틀은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차 있다. 이 때문에 5선발 후보로 꼽혔던 백차승(27)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당초 백차승은 제이크 우즈와 함께 5선발 후보로 여겨졌으나 위버의 합류로 어려움에 처한 데다 파키 마저 시애틀에 입단하면서 스프링캠프서 경쟁이 더욱 험난해졌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의 후미가 다소 부실한 것으로 여겨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베테랑 우완 스티브 트랙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4선발 후보로 꼽히는 페르난도 니브가 팔꿈치 부상 의혹을 사고 있어 휴스턴은 만약을 대비해 트랙슬 영입을 추진 중이다. FA 시장에 남은 투수들이 속속 새 둥지를 찾으면서 아직 자리를 구하지 못한 선발요원은 박찬호와 브루스 첸 정도에 불과하다. 이제 박찬호가 입단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채 2주도 남지 않은 현실에서 박찬호 측으로선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계약이 지체되는 이유가 무엇이든 하루 빨리 속도전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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