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냐, 관리처분이냐'. 매각 협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채 위기의 심각함만 더해지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앞으로 2주일내에 운명이 결정날 전망이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지난 2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문제는 늦어도 2월 20일까지는 타결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현대 구단을 인수할 의사를 가진 기업이나 단체가 서너 군데 된다"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신 총재의 이날 발언이 "20일까지 해결하겠다"고 와전돼 한바탕 곤욕을 치른 한국야구위원회는 현대호의 운명은 앞으로 2주일 내에 결정날 공산이 크다고 해명하고 있다. 신 총재가 '20일'을 기한으로 정한 것은 구정 연휴(17~19일)에 들어가기 전에 인수 의향 기업과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KBO는 구정 연휴 직전인 16일까지 '현대 세일즈'에 최선을 다한 후 20일 협상 결과를 정리해 선수단 첫 월급 지급일인 25일 이전에 7개 구단의 승인을 받아 응급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현재 현대에는 선수단 월급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로 KBO가 긴급 자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선수단 첫 급여에 지급할 비용은 월급 포함해 15억 원 정도다. KBO의 한 관계자는 "KBO 기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승인이 나면 25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월급은 23일께 들어갈 것이다. 관리처분의 절차를 밟을 것인지 일단 구단을 유지한 채 인수 의향 기업을 찾아 매각 협상을 계속할지는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 의향을 갖고 접촉 중인 기업이 몇 군데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 매각을 놓고 협상 중임을 밝히면서 "일단 구정 연휴 전에 결말이 나야 한다. 앞으로 2주가 현대 운명을 결정짓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연 현대호가 '운명의 2주일'에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정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