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박찬숙(4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 감독관이 최근 나돌고 있는 '구리 금호생명 감독 내정설'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박 감독관은 3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금호생명 감독 내정설이 돌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황당한 반응을 보인 뒤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이고 엄연히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있는데 그런 소문의 당사자가 된다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금호생명은 노장 가드 이언주(30) 혼혈 미녀 가드 마리아 브라운(23) 포워드 김경희(31) 신정자(27)를 영입했고 덩크슛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용병 센터 미셸 스노우(27)까지 있어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4강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금호생명은 최하위 KB국민은행에만 2승을 거뒀을 뿐 6패를 당하며 공동 3위인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신세계에 2경기차로 뒤져 5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농구계에서는 이미 그룹 고위층이 구단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시작했고 그룹 내 일각에서는 농구단의 존속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직 2라운드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3위와 2경기 차에 불과해 아직 4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포기할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서대성 감독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내세워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박찬숙 전 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평소 박 감독관이 WKBL의 흥행과 인기, 여자농구의 중흥과 발전을 위해 여자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소문에 설득력이 더해졌다. 그러나 금호생명 관계자는 "그룹 고위층에서 성적 부진에 대해 질타했다는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현재 성적을 고려할 때 안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며 "하지만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감독을 교체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고 당사자인 박 감독관도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일단 '금호생명 감독 내정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정설의 주인공이 한국 여자농구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인 박 감독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해프닝은 WKBL에서도 정식 여자 지도자가 나올 날이 멀지 않았음도 아울러 보여준다. KB국민은행이 유영주 감독대행 체제를 유지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정식 여자 감독은 나오지 않았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