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이제, ‘김유석의 소금인형’이라 여긴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3 12: 35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극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우들 중에서도 누구에게 무게 중심이 실리는가가 중요하다. SBS TV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이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순한 ‘논란 드라마’ 차원을 넘어 미묘한 심리극의 냄새까지 설핏설핏 풍기면서 시청자들의 관심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런데 그 배경에는 황수정이 아닌, 김유석이라는 탄탄한 배우가 자리잡고 있다. 애초 ‘소금인형’은 5년만에 돌아온 황수정의 복귀작으로만 크게 인지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황수정의 연기와 황수정이 그리는 차소영이라는 인물을 눈여겨봤고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소금인형’이 담고 있는 캐릭터는 차소영이 전부가 아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 김유석이 그리는 강지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갖출 것 다 갖춘 재벌가의 자제이지만 사실 그는 제대로 갖춘 것이 하나도 없다. 재벌가 회장과 첩 사이에서 난 ‘서자’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인물이다. 이런 성장 배경이 강지석이라는 인물을 비틀어지게 만들었고 여색에만 빠져 사는 방탕아로 키웠다. 그러나 이런 남자도 딱 한번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 여자가 하필이면 대학 동창생의 아내가 된 차소영이다. 시청자들은 강지석이 하는 행동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지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그 원동력이 김유석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서 나오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월 2일 밤 방송된 ‘피아노 회상 장면’은 김유석과 강지석을 한꺼번에 살려냈다. 강지석이라는 캐릭터가 절절히 살아났음은 물론이고 그 인물을 연기한 김유석이라는 배우를 완전히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시청자들은 ‘소금인형’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김유석의 연기를 칭찬하는 목소리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김유석의 뛰어난 연기력은 전작인 ‘내 사랑 못난이’에서도 이미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김지영을 곁에서 끝까지 지키는 이호태 역을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말썽꾸러기 남동생 같은 친근감을 안겼다. ‘소금인형’에서의 강지석은 이호태와는 180도 다른 인물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이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 테지만 김유석에게서 전작의 흔적 같은 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배우 김유석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 ‘소금인형’ 8부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18.5%,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1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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