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파바노, "반드시 재기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4 07: 31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수준급 선발투수에서 '먹튀의 대명사'가 된 칼 파바노(31.뉴욕 양키스)가 재기를 다짐했다. 올해에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파바노는 4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건강을 되찾았으며 다시 빅리그에서 공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펜피칭을 3차례 했다. 기분이 정말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파바노는 지난 2004년 12월 플로리다 말린스를 떠나 FA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해 18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최전성기를 구가했기에 양키스는 4년 3995만 달러라는 거액을 아낌 없이 퍼줬다. 그러나 뉴욕에 입성한 뒤 파바노는 불과 3개월만 공을 던졌을 뿐이다. 2005년 17경기서 4승6패 방어율 4.77을 기록한 뒤 어깨와 허리 , 턱, 팔꿈치, 갈비뼈 부상으로 지난해까지 1년 반을 허송세월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재활피칭까지 시도했지만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투구를 중단했다. 뉴욕 현지에서는 '투구 공포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계약기간이 2년 남은 현재 파바노는 '실패한 투자'의 전형으로 꼽힌다. 양키스는 이 때문에 그를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파바노가 복귀에 따른 준비를 착실히 하자 구단의 시각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티트, 왕젠밍, 이가와 게이로 로테이션의 4자리를 확정한 양키스는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 자리를 파바노가 맡아주길 바란다. 오프시즌 동안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머문 그는 매일 4∼5시간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9주에 걸친 훈련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위에서는 입을 모은다. 한동안 잊혀졌던 파바노가 올해에는 '먹튀'의 오명을 씻고 보란 듯이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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