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프로야구의 최대 주목거리는 요미우리의 부활 여부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연속 우승을 못한 것은 지난 1934년 구단 출범 이래 처음이다. 2006시즌은 이승엽이 대활약을 펼쳤지만 4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하라 감독은 2007시즌 화두를 우승을 되찾아 오겠다는 뜻인 '탈회(奪回)'로 삼고 배수진을 쳤다. 와타나베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진들도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시노 센이치(60) 일본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 요미우리의 미야자키 캠프에 들러 '巨人 재건론'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비 요미우리 출신인 호시노 감독은 지난 2005년 말 요미우리 감독 최종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고사한 바 있다. 현재 일본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호시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는 호시노가 말하는 거인 재건을 위한 '7대 금언'을 자세히 밝혔다. ▲투수진 재건은 2~3년을 공들여라 ▲투수진은 소방수부터 계산하라 ▲각 포지션별로 2명씩 준비하라 ▲외국인 선수는 배려하고 거절하지 마라 ▲풍기 문제를 바로 잡아라 ▲인사하라 ▲주니치와는 번트로 승부하라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면 호시노는 투수진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요미우리 투수진은 중심으로 새롭게 바뀌어 2~3년 후에는 좋게 될 것이다. 그런 시간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 요미우리는 베테랑(구도 구와타)을 방출하고 젊은 투수들을 영입했는데 그 성과는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투수진 재건은 소방수부터 확보하는 게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상에 대비해 현대야구는 각 포지션별로 2명씩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고쿠보 아베 등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추락했다. 이를 위해 후보들의 레벨업을 꾀해야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선수는 배려하되 거절하지 않는 관리술로 야수층을 두텁게 하도록 충고햇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풍기 문제. 호시노는 무조건 금연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안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나는 싫다'는 식으로 말한다. 특히 영화관이나 파친코는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멀리 하라는 등 이유를 밝혀 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어 "인사는 기본이다. 요미우리 젊은선수들은 인사성이 적다"고 꼬집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우승을 다투는 강적 주니치에 대한 공략법으로 번트를 강조했다. "주니치는 완투형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1회초부터 번트를 대야 된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번트는 호시노가 한신 감독 시절 주니치를 꺾은 비결이었다. 평소 호시노 감독과 절친한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선수들은 많이 일본대표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달리 보면 간섭이자 도를 넘는 훈수일 수도 있겠지만 하라 감독은 오히려 일본대표팀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고마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