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맞대결' 박지성-이영표, '양보없는 일전'
OSEN 기자
발행 2007.02.04 10: 59

'산소 탱크'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의 세 번째 맞대결에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영표의 소속팀인 토튼햄 핫스퍼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둘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서게 될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 맞대결이 된다. 박지성이 어느 쪽 날개로 출전하더라도 좌우 가리지 않고 뛰는 특성상 왼쪽 풀백인 이영표와는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 첫 번째 맞대결은 지난 2005년 10월 23일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있었다. 당시 모두 선발로 나와 풀타임 활약을 펼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7분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27분 저메인 제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겨 '사이좋게' 무승부가 됐다. 하지만 둘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가 바로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지난해 4월 17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렸던 경기서 웨인 루니의 전반 8분 선제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36분 박지성이 이영표의 공을 뺏은 뒤 이를 루니에게 전달했고 루니가 추가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로 승리했으니 박지성으로서는 승리 수훈을 세운 셈이 됐고 이영표로서는 본의 아니게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격이 됐다. 게다가 당시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두 첼시를 추격하고 토튼햄 핫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냐, UEFA컵이냐를 놓고 아스날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아주 중요한 시점이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9월 1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튼햄 핫스퍼가 맞붙었을 때 박지성은 후반 25분 키어런 리처드슨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이영표는 베노아 아수-에코토, 파스칼 심봉다에 밀려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해 세 번째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2위 첼시가 4일 찰튼 애슬레틱를 꺾고 승점 3 차이로 추격해왔기 때문에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고 토튼햄 핫스퍼도 승점 33으로 11위로 밀렸기 때문에 UEFA컵 출전권이 걸린 중상위권 경쟁을 위해서도 승점 3이 절실히 필요하다. 소속 팀의 절박한 상황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세 번째 맞대결은 10개월 전 두 번째 맞대결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tankpark@osen.co.kr 지난해 대표팀 훈련 중 미니게임서 박지성(오른쪽)과 이영표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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