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선발로 나오고 '산소 탱크'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교체 출전해 세 번째 맞대결이 이뤄진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튼햄 핫스퍼를 대파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45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3분과 후반 9분, 후반 32분 네마냐 비디치와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며 승점 63을 기록, 2위 첼시와의 승점차를 6으로 유지한 채 선두 질주를 계속했고 토튼햄 핫스퍼는 9승 6무 10패로 승점 33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11위에 머물렀다. 전반 2분 이영표의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토튼햄 핫스퍼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긱스, 스콜스를 앞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전반 25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으며 머리를 감싸쥐었고 전반 32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슈팅이 골키퍼 에드윈 반더사르의 손 끝에 맞고 바깥으로 굴러가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팽팽하던 접전의 분위기는 전반 44분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오른쪽을 돌파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스티드 말브랑크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 말브랑크의 파울이었지만 BBC 방송에서는 이영표의 파울로 기록된 페널티킥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직접 왼쪽 구석으로 찼고 공은 골키퍼 폴 로빈슨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굴러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시즌 15호골로 디디어 드록바(첼시)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되는 순간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긱스의 연속된 공격으로 세차례 연속 코너킥을 얻은 끝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마이클 캐릭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비디치가 머리로 방향만 바꿔 공을 골문 안으로 넣은 것.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만 수비가 몰리다보니 비디치를 놓친 결과였다. 여기에 후반 9분에는 이영표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폭발적인 돌파를 놓친 것이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가 골문으로 달려들던 스콜스의 발에 걸려 3-0이 되면서 전반 내내 팽팽했던 분위기는 불과 10여분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고 말았다. 3-0으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어지자 웨인 루니 대신 루이 사아를 교체 출전시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23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빼고 박지성을 내보내면서 25분 가까이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이 이뤄졌지만 워낙 점수차가 벌어져 큰 의미가 없었다. 후반 32분에는 사아의 스루 패스를 받은 긱스가 순식간에 토튼햄 핫스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작렬시켜 쐐기를 박았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영표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놓쳐 세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비교적 공수 양면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팀의 패배로 활약상이 퇴색됐고 이미 팀의 승리가 굳어진 상태에서 출장한 박지성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37분 로비 킨과 충돌한 반더사르가 부상을 입고 나가자 이미 3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존 오셰이에게 골키퍼 임무를 맡기는 해프닝이 있었다. bbadagun@osen.co.kr 지난해 대표팀 훈련 도중 나란히 활짝 웃고 있는 박지성-이영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