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그놈 목소리', 개봉 첫 주 140만명 흥행
OSEN 기자
발행 2007.02.05 09: 49

1991년 압구정동 이형호군 유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그 놈 목소리'가 개봉 첫 주말 140여만 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설경구 김남주 주연의 이 영화는 9살 이형호군을 유괴했다 끝내 살해한 잔혹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은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방송 PD 출신인 그는 1992년 이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을 했다. 범인이 끝내 잡히지 않은 채 공소 시효가 만료된 이 사건을 끝까지 놓지않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 때부터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겠다. 공소 시효에 상관없이 그 놈을 붙잡아 파렴치한 그 얼굴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말겠다"는 의지로 영화를 찍었다.
전야제 포함 개봉 첫날 스코어 35만 명으로 흥행몰이를 예고하더니 휴일까지 배급사 집계 137만~140만 명 수준까지 이르렀다. 스크린 수는 396개. 한국영화 역대 최다흥행의 '괴물'이 620개 스크린으로 첫날 45만 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될만한 돌풍이다.
설경구가 형호 군의 방송국 앵커인 아버지, 김남주가 엄마 역으로 출연했다. 실제 유괴 사건이 진행된 기간은 44일. 영화 속 강동원이 목소리를 연기한 유괴범은 전화 통화만으로 형호군 부모의 넋을 빼고 속을 찢었다. 그리고 9살 소년은 한강 배수로에서 차디찬 시체로 발견된 뒤에야 엄마의 품에 안겨 고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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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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