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초롱이' 이영표(30, 토튼햄)가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영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아쉽게 0-4의 완패를 당했다.
특히 전반 44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이하 C. 호나우두)와 1대1 상황에서 공간을 제공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많은 현지 언론들이 그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나선 것. 이영표는 이에 대해 "나와 말브랑크는 전혀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며 "C. 호나우두가 혼자 넘어졌다" 고 밝혔다.
이영표는 팀 패배에 대해서 "팀이 패했기 때문에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며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비기거나 지곤 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허용한 후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조직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 고 답변했다.
박지성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큰 부담은 없었다" 며 "서로 악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고 전했다.
7일 새벽 벌어질 그리스전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승패를 떠나 대표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한국 선수들은 국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응을 잘할 것이다" 며 "몸소 체험하면 주의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달리 조언할 것은 없다" 고 설명했다.
풀타임을 치르고 난 후 그리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에도 2주 동안 6경기를 뛰었다" 며 "얼마나 뛸지는 감독이 결정할 문제" 라고 밝혔다.
또한 이영표는 "영국에서 경기한다고 프리미어리거들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며 "대표팀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며 조절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도전자의 자세로 우리가 가진 것을 충분히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에 대해서도 이영표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동국은 좋은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을 입증해 미들스브러와 계약했다" 며 "적응하면서 경험을 쌓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설기현에 대해서는 "어제 통화했다" 며 "심리적 부담감은 없어 보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이기에 2~3경기 못뛰더라도 앞으로 5경기 연속 출전할 수도 있다. 이미 설기현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잘할 것이다" 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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