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해에도 '61번' 유지할 수 있나
OSEN 기자
발행 2007.02.06 06: 2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에게 61번은 단순한 번호 이상이다. 빅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는 동안 함께 했던 '분신'이다. 박찬호의 새 구단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과연 그가 올 시즌에도 상징 격인 61번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호가 61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잘 알려져 있다. 한양대 시절 16번을 달았던 그는 지난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서도 같은 번호를 원했으나 당시 론 페라노스키 투수코치가 이 번호를 달고 있어서 숫자를 뒤집은 61번을 택했다. 마이너리그 수련을 거쳐 1996년 풀타임 빅리거가 됐지만 이번에는 한 해 전 일본에서 건너온 노모 히데오가 16번의 주인이 되면서 61번을 계속 쓰게 됐다. 다저스 시절은 물론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면서 61번은 한 번도 박찬호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웬만한 선수들이 선호한다고 볼 수 없는 '큰 숫자' 인 데다 박찬호의 위상이 남다른 까닭에 61번은 어렵지 않게 그의 차지가 됐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들의 등번호 정비가 한창이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백넘버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아직 소속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두 구단에 61번의 임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캠프 시작을 앞두고 변호 변동 작업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 두 구단에서 61번을 단 선수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우완 켈빈 아코스타(62번) 에릭 스리츠(66) 만이 60번대 번호를 부착했고 워싱턴에서는 60번대 번호를 선택한 선수가 전무했다.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는 공교롭게도 리반 에르난데스가 차례로 활약했던 팀.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인 그는 1996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한 뒤 2000년 샌프란시스코, 2005년 워싱턴으로 이적해 활약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애리조나로 트레이드됐다. 역시 '61번 스타'인 그가 두 구단 중 한 팀에 아직 남아 있었다면 박찬호로선 61번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뻔 했다. 현재 거론되는 두 팀 가운데 한 쪽 입단이 결정될 경우 박찬호는 변함없이 61번을 달 수 있을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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