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5일 '오키나와 전훈지 팬투어 참가자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희망자는 여행 총경비의 50%만 부담'이란 대목이 주목을 끌었다.
두산처럼 100% 구단 부담의 이벤트도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이나 LG처럼 전훈 참관을 전적으로 '여행 상품'으로 파는 것도 아닌 형태였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그 50%를 SK 구단이 분납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데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50%를 내주는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스폰서십'이라는 답을 들려줬다. 그는 "원래 팬 투어 기획부터 정선희라는 와이번스 팬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그런데 여행 총경비 80만 원을 전부 팬 부담으로 돌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여겼다. 그래서 여행사 측과 협상해 경비를 반액으로 할인해주되 올 시즌 그 여행사의 광고를 SK 구단이 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여행사 광고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새로 설치될 띠 전광판을 통해 내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 말대로 SK는 40만 원짜리 오키나와 투어(오키나와 비행기 왕복 가격만 70만 원에 달한다)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고, 그만큼 팬들은 혜택을 본다. 스폰서가 되는 여행사 역시 총액 800만 원을 들여서 3만 관중을 수용하는 문학구장에 광고를 내게 됐으니 1석 3조라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SK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코오롱세계일주 여행사는 지난해 SK의 수재민 야구돕기 야구대회 스폰서로 나선 전력도 있다. 매년 수 백 억 원을 집행하는 야구단에 있어 800만 원이 큰 돈은 아니겠으나 선진 기법을 도입해 수익 사업을 해내겠다는 그 마인드부터가 진보적인 SK다.
SK의 오키나와 전훈 반값 투어는 판매 개시 7시간만에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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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SK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