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그리스, 프리미어리거 3인방으로 공략한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프리미어리거 3인방에게 '오만한' 그리스 격파의 선봉을 맡겼다. 베어벡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런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가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8, 레딩 FC) 이영표(30, 토튼햄 핫스퍼)가 선발 출격할 것임을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과 설기현은 어느 자리에 배치하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강점" 이라며 "두 선수가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판단할 것이다" 고 말했다. 또한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은 토튼햄과의 경기에서 20분 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선발이고 설기현 역시 그렇다" 고 덧붙였다. 지난 5일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에 대해서도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와 면담 결과 선발로 출전시키기로 했다" 고 밝혔다. 그는 "이영표가 영국 무대에서 이틀에 한 번 경기를 치르는 것에 익숙하다고 했다"며 "물론 이영표가 풀타임을 뛰지는 않을 것이다" 고 설명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에 대해 "토튼햄과 같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능력을 증명한다" 며 "어제 경기와 같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같은 유럽 최고의 선수와의 맞대결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이영표는 왼쪽 미드필더와 다른 선수들의 수비 커버를 거의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을 많이 맞았다" 며 이영표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그리스 대표팀이 당초보다 늦게 도착해 오토 레하겔 감독이 단 5분만 기자회견을 갖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레하겔 감독은 자신들이 늦은 것에 대해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이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후 훈련을 핑계로 빨리 자리를 떴다. 그는 한국팀과의 대결에 대해 그저 "한국과 같이 빠르고 많이 움직이는 팀과의 대결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말했을 뿐이었다. 이같은 모습에 베어벡 감독은 "훈련이 예정되어 있어 자리를 일찍 뜰 수 밖에 없었던 레하겔 감독을 이해한다" 면서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bbadagun@osen.co.kr 풀햄 구장의 한국-그리스전 안내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