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미야자키 전지훈련지인 오쿠라가하마구장에는 신기한 나무 막대기가 있다. 휴일을 맞아 스승이었던 서정환 감독과 박승호 수석코치에게 인사하기 위해 지난 5일 KIA 전지훈련장을 찾은 요미우리의 이승엽도 이 막대기를 보고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나무 막대기는 다름 아닌 '공 줍는 막대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이 길쭉한 막대기를 이용해 그라운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을 줍는다. 무엇보다 이 막대기의 효용성은 허리를 아프지 않게 한다는 것. 이 막대기를 이용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편리하게 공을 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때린 공 줍느라 허리 펼 날이 없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이 가장 애호하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막대기에 끝에 동그란 철사줄이 달려 있어 한 눈에 봐도 줍기가 편하게 보인다. 이 막대기는 오쿠라가하마구장에서 공 줍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인들이 사용하는 도구다. 운영팀 직원들이 노인들의 막대기를 본 후 철사로 된 옷걸이를 이용, 똑같이 만들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운영팀 직원들은 "공을 한 번이라도 주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막대기로 인해 공 줍는 데 허리가 아프지 않아 너무 좋다.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다"며 "만들기가 간단해 한국 프로야구 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