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에 도전장 내민 차태현, 그 실력은?
OSEN 기자
발행 2007.02.06 09: 10

'미녀는 괴로워'의 영화음악이 대박을 기록한 데 이어 '복면달호'가 주제곡을 담은 OST 음반을 15일 개봉에 맞춰 온 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영화는 한국 최고의 록커를 꿈꾸는 달호가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트로트 가수가 된다는 간단명료한 줄거리다. 복면달호 역은 차태현이 맡았고 주제가도 직접 불렀다. 차마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 복면을 쓴다는 컨셉이다. '가슴이 아파~ 이뤄질수 없는 우리의 사랑'을 외치는 차태현의 노래 솜씨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2집 앨범까지 낸 적 있는 가수기도 하다. 6일 홍보사가 언론에 공개한 주제가 '이차선 다리'는 전형적인 트로트 곡. 주영훈이 음악감독을 맡아 영화 전편에 흐르는 트로트 곡들을 직접 주물렀다. '건널수 없을거라..생각만하고 있어..무거운 발걸음 저 다리를 건넜어..잡지도 못하는 바보같은 나~ 이차선 다리 위에....너무도 멀리 떨어져서 흔들리네'. 홍보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애절한 멜로디와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듣는 순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세련된 발라드풍의 멜로디로 퓨전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곡이다.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했지만 정작 노래를 듣는 순간의 느낌은? 흔한 트로트곡 범주 안에서 맴도는 데 그쳐 아쉽다. 제작사는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마리아'를 겨냥했지만 그 격차가 뚜렷하다. 1980년대 블론디의 히트음악인 마리아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신선한 느낌으로 소화됐기에 음악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마리아'를 부른 김아중은 자신의 실력 + 기계음 도움으로 멋진 화면과 사운드의 조화를 일궜다. '가수도 하라'는 주위의 칭찬에 김아중 본인이 '영화에만 충실하겠다'고 손사래를 친 이유다. '복면달호'도 마찬가지. 영화배우로 본업을 정한 차태현이 불렀기에 '대단하다'는 감상이지, 음반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부족한게 많다. 또 '이차선 다리'가 제2의' 마리아'로 빅히트를 기록하기에는 배경이 다르다. 무엇보다 영화 자체가 관객에게 줄 만족도나 호응도에서 처진다. '마리아'의 성공은 '미녀는 괴로워' 성공에 따른 부산물이다. 14년전 제작 각본 주연 감독 등 1인 4역으로 '복수혈전'을 만들어 쓴 맛을 봤던 이경규의 영화계 복귀작이다. 이번에는 제작만 맡았다. 기자들을 초청한 술 자리에서 "영화가 안되면 연예계 은퇴한다"는 식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에서 나서지 않고 뒤에서 지원만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경규가 만든 영화 '복면달호'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늘 얘기거리다. mcgwire@osen.co.kr KM컬쳐스(미녀는 괴로워)와 인앤인 픽쳐스(복면달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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