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60) 한화 감독이 달라졌다. 올해 하와이 캠프에서 김 감독은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김 감독을 지켜본 이들은 마치 어머니처럼 각 선수들을 보살피고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한다. 투수들의 피칭 장면을 모두 녹화해 일일이 선수들의 투구폼이나 밸런스 등을 지적해준다. 개인별로 페이스와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원래 김 감독은 훈련의 얼개만 짜주고 코치들과 선수들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가끔 선수들을 불러 짧은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김 감독에게는 유례없는 '진지한 캠프'인 셈이다. 그만큼 올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로 부임 3년째를 맞는 김 감독은 새해 초 구단 시무식에서 우승을 선언했다. 4강-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올해야말로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무래도 이번 스프링캠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본의 아니게 스프링캠프에 소홀했다. 지난해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한화 캠프를 지휘하지 못했다. 부임 첫 해인 2005 시즌을 앞두고는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병상을 떨치고 일어났지만 아무래도 나가사키 스프링캠프에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두산 시절인 2001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대권을 노리고 있다. 몸도 이젠 완벽해졌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 그리고 목표까지 확실하고 자신감도 가득하다. '약속의 땅' 하와이에서 김인식 감독의 변신이 V 결실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sunny@osen.co.kr 김인식 감독이 컴퓨터를 통해 조성민의 투구폼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모습=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