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맨 이병규(33)가 전문가 그룹의 높은 신용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수비 번트 등 모두 칭찬 일색이다. 아직은 결점을 말하는 이들이 없다. 이처럼 일본 무대에 데뷔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전문가들의 후한 칭찬은 이례적이다. 이병규는 오는 8일 합류하라는 오치아이 감독의 말을 듣지 않고(?) 지난 1일부터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했다. 첫날부터 프리배팅을 시작했는데 그를 본 눈들이 빛났다. 오치아이 감독이 일찌감치 이병규의 타격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합격 판정을 내린 바 있었지만 직접 보더니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긴급히 이병규를 보기 위해 요미탄 구장을 찾은 히로시마의 스코어러는 "도무지 결점을 찾을 수 없다"고 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정확성과 파워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아울러 이병규는 '광각타법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들었다. 가운데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타구를 날리는 것을 보고 코치들이 붙여준 것이다. 또 한 명의 전문가는 주니치의 가와이 마사히로(43) 코치. 그가 이병규의 번트를 보고 "방망이도 잘 치지만 번트도 잘 댄다"고 칭찬했다. 가와이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최다 희생번트 기록을 갖는 번트 전문가다. 7가지 번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를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중견수는 외야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여야 된다. 빠른 발과 타고난 순발력과 타구 판단력을 지녀야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명한 '신주타법'으로 타격 3관왕을 세 번이나 차지한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의 타격을 보더니 중심 타선에 넣을 생각까지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주루 플레이. 이젠 주루 능력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병규의 주루 플레이는 정평이 나있다. 주루 능력까지 합격점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이병규는 주니치에게는 '종합선물세트'나 다름이 없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