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의 순기능이라고 해야 할까. 그 동안 사적인 영역이라는 미명 아래 용인돼 왔던 가정 폭력에 대해 사법적 잣대를 적용하는데 크게 일조한 SBS TV ‘긴급출동! SOS24’가 별난 사연 하나를 다룬다. 2월 6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될 ‘긴급출동! SOS24’에서는 스스로 ‘폭력엄마’라고 자신을 제보해 온 한 엄마의 사연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허윤무 PD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그제서야 자신의 행위가 가정폭력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 바로 그 케이스다. 6일 방송될 내용의 제보자는 이웃주민이나 피해자가 아니다. 어린 딸을 때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으니 “나를 좀 말려 달라”는 아이 엄마의 가슴 아픈 절규였다. ‘긴급출동! SOS24’ 제작진이 취재한 사연은 이렇다. 제보자는 세 아이의 엄마이다. 그런데 유독 첫째 아이만 보면 제어가 안될 정도로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첫째 아이를 때린 세월만 벌써 7년. 이 엄마는 일주일에 대여섯 번씩 일명 ‘효자손’으로 부르는 등 긁는 막대기로 아이를 때려왔다는 것이다. 이 엄마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알면서도 큰 딸에 대한 폭력을 멈추지 못했고, 그 아이는 7년이 넘도록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받아 왔다. 정신적 충격이 심했던 이 아이는 엄마에게 맞고도 금세 언제 맞았냐 싶게 TV를 보며 생글생글 웃는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제보한 엄마의 사연, 제작진과 사회복지사는 어떤 솔루션을 제시해 줄지 궁금하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