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점차의 대승때문이었을까. 서울 삼성의 안준호 감독의 입가에 미소는 없었지만 상대팀 전주 KCC의 배려 때문에 애써 즐거운 표정을 감추는 듯 했다. 안 감독은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에 108-68, 40점차의 대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올시즌 들어 모처럼 우리의 농구를 했다"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안팎을 가리지 않고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 동참했고 작전도 잘 들어맞았다"며 "우리 컨디션은 최고조였고 KCC의 컨디션은 안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18분 31초동안 기용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원수에 대해 안 감독은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대 포인트 가드에 대한 수비를 잘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 팀의 가드로 이정석도 잘해주고 있지만 때에 따라 이원수도 계속 기용할 것이고 임휘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기간 중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영민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프로농구 역대 최다점수차(42점) 기록을 의식했느냐는 질문에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체력과 몸상태 관리를 위해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허재 감독은 "초반부터 전원 수비와 전원 공격으로 체력전을 펼칠 생각을 했지만 네이트 존슨을 잡지 못해 허무하게 무너졌다"며 "계속된 연패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의욕마저 상실될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