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많아지는데 팬들의 기대는 여전하잖아요. 옛날 같지 않은데 옛날과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엄청나네요". 서울 삼성의 서장훈이 상대 선수의 견제와 기대감에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벌써 우리나라 나이로 34, 만으로도 곧 33이 된다. 나이는 늘어나는데 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며 "팬들의 기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만 20대의 예전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15년째 계속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언제나 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서장훈의 '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어 서장훈은 "우리 팀을 이기려면 나를 거친 파울로 꽁꽁 묶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내가 집중 수비를 당한다는 것이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잘 참고 대처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화가 난다"고 밝혔다. 특히 서장훈은 "화를 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두고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을 받지만 계속 거칠게 파울을 당하다보면 웃으면서 경기를 하기 힘들다"며 "이를 15년동안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챔피언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서장훈은 "올시즌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이)규섭이와 함께 차출되고 주전들의 부상도 이어지다 보니 단 한번도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며 "시즌 내내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분위기가 계속되다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KCC전 대승의 소감에 대해 서장훈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초반부터 좋았던데 비해 KCC의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 "초반부터 22-0으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손쉽게승리를 따냈다"고 평가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