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으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이천수(26, 울산 현대)가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영국에서 시원하게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이천수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후반 33분 안젤로스 바시나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로 깨끗하게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지난해 6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토고와의 독일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쏘아 올렸던 이천수는 프리킥으로만 A매치 연속골을 쏘아올린 셈이다. 당시 한국은 토고의 주장 장 폴 야오비 아발로로부터 박지성이 파울을 얻어냈고 이를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차 넣었고 이번에도 그리스의 주장 바시나스로부터 박지성이 파울을 얻어낸 뒤 이천수가 성공시켰다. 위치만 달랐을 뿐 과정은 토고전과 비슷했다. 특히 위건 애슬레틱과의 협상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안았던 이천수가 바로 영국 땅에서 골을 쏘아올렸다는 점 또한 마음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천수는 결승골 외에도 전반 15분 조재진이 흘린 것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하는가 하면 전반 32분에도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는 등 '베어벡 호'의 새해 A매치 첫 승에 기여했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이천수가 이렇게 외치고 싶지 않았을까. "나를 홀대한 위건 제대로 봤지?".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