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프리킥골' 한국, 새해 첫 A매치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7.02.07 07: 23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의 오른발 프리킥 한 방으로 ‘베어벡호’가 새해 A매치 첫 승을 따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벌어진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 후반 33분 이천수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2007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베어벡호는 2004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를 꺾으면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프리미어리거 3인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동계 훈련 기간이어서 경기 감각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대표팀은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박지성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천수는 공격을 담당하며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또한 김남일과 이호로 구성된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은 상대 허리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나갔다. 한국은 전반 8분 이영표가 왼쪽에서 스루패스한 공을 박지성이 특유의 '지성턴'을 보여주며 돌파를 감행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5분에는 조재진이 머리로 흘려준 공을 이천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살짝 빗나갔다. 전반 26분 그리스의 공격을 김용대가 선방한 6분 후 이천수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선상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으로 강하게 빨려들어갔으나 상대 니코폴리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5분 그리스도 좋은 찬스를 맞았다. 사마라스가 패스를 받아 한국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돌파한 후 슈팅한 것이 옆그물을 때렸다. 36분에도 김용대는 연이은 선방을 보여주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한국은 37분 설기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조재진의 발에 맞기 전에 상대 수비가 걷어냈다. 1분 후 오범석이 올린 크로스를 박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잘라먹는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는 양 팀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그리스는 지나코풀로스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은 18분에는 박지성의 오른발 슈팅이 살짝 빗나가며 불이 붙었다. 그리고 결국 골이 터졌다. 후반 33분 골의 주인공은 '독기를 품은' 이천수였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코너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며 상대의 골네트를 가른 것. 한국은 추가시간 4분이 훨씬 지난 시점에서 골을 내줬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승리를 지켰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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