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만 가는 KCC, 해법이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7 07: 59

침몰하는 전주 KCC에 대책은 없는가. 프로농구 출범 후 유일하게 세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KCC가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 KCC는 지난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0-22까지 뒤진 끝에 68-108, 40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84-89로 진 이후 6연패.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당한 6연패로 9위 서울 SK와의 경기는 4.5경기까지 벌어져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남의 일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창단 첫 최하위 수모를 벗어나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운 처지다. 이미 시즌 전부터 예견됐던 KCC의 침몰은 허재 감독 스스로도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인정하는 부분이다. 허 감독은 "마이클 라이트가 부상을 당해 타이론 그랜트로 바꿔놨더니 바비 레이저와 성향이 맞지 않아 마르코 킬링스워스로 교체했다"며 "용병을 교체해서 뭔가 좀 해보려고 할 때 이상민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이상민이 복귀할 즈음에 추승균이 다쳤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허 감독은 "김진호 정훈 등을 베스트로 내며 시즌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이들은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라며 "경험이 없다보니 초반부터 허둥지둥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여기에 KCC는 원주 동부와 3대3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팀에 아직까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몇몇 농구인들은 "정훈 등을 키우면서 미래를 대비한다고 하는데 프로는 선수를 육성하는 곳이 아니다. 이미 고교와 대학 등을 거쳐서 기량이 갖춰진 선수들이 뛰는 곳이 프로무대"라며 KCC의 트레이드 정책이 잘못됐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시카고 불스도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에 명장 필 잭슨 감독을 앞세워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번의 3연패로 6차례 챔피언에 올랐지만 1998~1999 시즌부터 급격하게 몰락했다. 시카고는 1997~1998 시즌 62승 20패, 승률 0.756의 전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이들이 떠난 1998~1999 시즌부터 2003~2004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는 커녕 단 한 차례도 승률 4할을 넘기지 못했다. 그나마 2002~2003 시즌에 30승 52패로 0.366의 승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2할대를 맴돌았고 2000~2001 시즌에는 15승 67패, 승률 0.183의 치욕을 맛보기도 했다. 시카고가 여섯 시즌 동안 올렸던 승수는 119승으로 1996~1997 시즌과 1997~1998 시즌에 올린 131승보다도 적었다. 특별한 해법이 없어 최하위 탈출하기도 어려운 실정인 KCC가 바로 시카고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등 스타급 멤버들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들을 이을 선수들을 발굴하지 못한 KCC의 현주소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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