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골로 영국행이 더 가까워졌다'. '미꾸라지' 이천수(26, 울산)가 마음의 짐을 털어버렸다. 이천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크레이븐 카티지에서 벌어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멋진 프리킥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이천수는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오늘 골을 넣어 기쁘다. 영국행이 한 걸음 더 다가온 것 같다" 며 "여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유럽으로 가겠다" 고 말했다. 이천수는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덩치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작은 선수가 죽기살기로 뛰니까 이뻐 보였나 보다" 며 "너무나 감사드린다. 관중들의 응원이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함께 뛴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하나가 되어 승리를 거두어 너무 기쁘다" 고 밝혔다. 다음은 이천수와의 일문일답. -결승골을 축하한다. 소감은. ▲ 좋지 않은 일로 힘들었고 운동도 많이 하지 못했다. 대표팀 합류하는데 있어서도 고민이 많았다. 우선 믿고 나를 넣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골을 넣어서 너무 기쁘다. 그리스 선수들은 시즌 중간이라 몸이 좋은 반면 우리 선수들은 체력 훈련 와중이었다 여기에 원정경기였지만 승리했다. 또한 프리킥을 넣었다. 프리킥골은 필드골보다 더욱 기쁘다. -오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 울산에서 많이 뛴 자리다. 감독님이 많이 움직이면서 조재진 뒤에서 지원해 주고 세컨드볼을 따내 슈팅이나 패스를 하라고 주문했다. 몸상태가 나빠 후반에 뺄 줄 알았지만 믿어주었다.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1월 이적 무산으로 자신감이 떨어졌을 텐데. ▲ 이적 무산으로 인해 힘들었다. 혼자 있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면서 편하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다. 오늘 골을 넣어 영국행이 더욱 가까인 온 것 같다. 올 여름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유럽으로 가겠다. - 박지성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 오랫동안 함께 공을 차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워낙 훌륭한 선수고 좋은 패스를 넣어주는 등 같이 뛰기 편하다. 몸도 안 좋았는데 잘 해주었다. - 뒤를 받쳐준 수비형 미드필더과도 호흡이 좋았는데. ▲ 김남일 이호 김정우 선수 등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경험도 많고 자신감도 있다. 그 선수들이 뒤에 있어서 자신있게 공을 찰 수 있었다. 수비시에도 항상 잘 지켜주어서 감사한다. - 관중들의 호응이 좋았는데. ▲ 작은 선수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죽기살기로 뛰니까 이뻐보였나 보다. 관중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관중들의 응원이 우리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오늘 경기에 만족하나. ▲ 100% 만족한다고 하면 거만한 자세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그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버스 타고 한 시간 동안 웃으면서 숙소로 향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