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박찬호와 계약하려는 구단들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02.07 09: 5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향후 10일 내에 찬호는 새 구단을 선택할 것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추진 중인 팀들이 있다"고 밝혔다. 보리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몇몇 구단이 박찬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 구단은 메이저리그 계약 제의를 준비하고 있다(Several Major League clubs have expressed interest and are prepared to offer Chan Ho Park a Major League contract)"고 답변했다. 보리스는 또 계약이 언제쯤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 "향후 10일간 찬호는 자신의 모든 옵션을 고려해서 2007년 활약할 팀을 고를 것(Over the next 10 days, Chan Ho will consider all of his options and decide which team he is going to play for in the upcoming 2007 season)"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구단명을 묻는 질문에는 함구했지만 'FA 박찬호'를 예의주시하는 구단이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남가주대학(USC) 훈련장에 스카우트 요원을 파견해 박찬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 점을 두고 볼 때 이들 구단을 포함한 복수의 구단이 박찬호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일 안에 박찬호가 새 구단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보리스는 공이 박찬호에게 넘어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석에 따라서는 일부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영입 제의가 있었고 박찬호가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보리스의 언급은 보통 에이전트들이 일반적으로 밝히는 얘기에 가깝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이라는 조건을 밝힌 점을 두고 볼 때 스플릿계약 가능성은 낮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개시일은 이제 9일 남았다. 30개 구단 투수와 포수는 오는 16일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 있는 각 구단 캠프에 모인다. 이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계약을 마쳐야 한다. 스프링캠프 시작 뒤에도 언제든지 계약은 할 수 있지만 대개 조건이 좋지 않다. 마이너리그 계약에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 박찬호는 올 겨울 FA 자격을 취득한 선발투수 가운데 '최후의 3인'에 포함됐다. 7일 좌완 브루스 첸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발투수는 이제 3명으로 줄어들었다. 아직 소속 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는 박찬호를 포함해 베테랑 우완 스티브 트랙슬(37)과 좌완 마크 레드먼(33)뿐이다. 당초 워싱턴 내셔널스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트랙슬은 전날 워싱턴 홈페이지가 '워싱턴은 트랙슬에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협상은 결렬됐다'고 보도하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지난해 트랙슬은 방어율 4.97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15승을 거뒀다. 하지만 많은 나이와 몸값에 따른 이견 탓에 아직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레드먼의 경우 아메리칸리그 '최악'으로 꼽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11승10패 5.71을 기록했다. 팀 전력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스프링캠프가 임박한 현재까지 무적 상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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