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생' 김상현, 3루수로 일단 '합격점'
OSEN 기자
발행 2007.02.07 10: 18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53) 감독과 정진호(51) 수석코치는 곧바로 ‘의미 있는’ 실험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내내 LG의 고민거리였던 취약지구인 3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군 홈런왕’이었던 김상현(27)을 2007시즌 주전 3루수 후보로 낙점하고 담금질에 들어간 것이다.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한 김상현에게 기존 3루를 지키고 있던 최길성 등과 경쟁을 붙였다. 군입대전 3루수를 조금 봤던 김상현은 지난 시즌 상무에서 1루와 외야수로 뛰며 2군리그 홈런 및 타점왕에 오른 강타자. 공격력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으나 3루수로 재전환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마무리 훈련 때부터 기존 3루수들과 경쟁에 돌입한 김상현은 기대 이상으로 적응을 해가며 현재 한창인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다시 시작한 3루수 치고는 괜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현대 시절 내야 수비수들을 조련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었던 정진호 수석코치는 “상현이가 상무에서 외야와 1루를 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걱정했다. 그런데 3루 수비가 생각보다 괜찮다. 아직 세밀한 플레이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일본 오키나와 전훈까지 계속 수비 연습을 시키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김상현은 다시 시작한 3루 수비 훈련뿐 아니라 주특기인 공격력도 배가하기 위해 김용달 타격코치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는 “힘과 배트 스피드는 탁월한 선수다. 본인도 군에서 제대한 후 열심히 하고 있다. 군 입대 전에는 좀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사이판에서는 하체 강화를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를 겸비한 ‘특급 3루수’로 재탄생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김상현은 “3루를 보는 데 부담은 느끼지않는다. 올해가 개인적으로도 야구 인생에 무척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팀 내에서 내 자리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LG에서 '늦깎이 스타'로 탄생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상현이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며 올 시즌 'LG 주전 3루수'로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3루 수비 훈련으로 땀을 흘리고 있는 김상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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