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부러워'. 요미우리 미야자키 캠프에는 4번타자 이승엽(31)이 부러운 외국인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요미우리 캠프는 외국인 선수 7명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이승엽만이 굳건히 팀 내 입지를 굳히고 있으니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로는 이승엽과 투수 파웰, 대만투수 장젠밍 3명이 지난해에 이어 잔류했다. 올해 유니폼을 입은 용병은 2명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루이스 곤살레스(28), 외야수 데이몬 홀린스(32)가 가세했다. 두 선수는 미야자키 캠프에서 배팅과 수비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경쟁자들이 나타나 복잡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명의 외국인 선수가 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했다. 우완투수 윌리엄 호비스포(22)와 외야수 마크 크윈(32)이다. 호비스포는 두 차례의 불펜피칭에서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는 11일 평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출신의 크윈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보여주었다. 그는 지난 2000년 로열스의 주전 외야수로 2할9푼4리, 20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잘 생긴 외모로 입단이 된다면 뭇여성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런데 1군 등록이 가능한 외국인 엔트리는 4명뿐이다. 이 가운데 이승엽과 파웰은 자리를 굳혔다. 장젠밍은 하라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으니 웬만하면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새로 계약한 2명이 싸우고 있다. 여기에 테스트생들까지 가세했으니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이승엽은 아무런 위협이나 흔들림 없이 훈련에만 정진할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우람해진 근육과 업그레이드된 파워로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른 한켠에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다른 용병들이 있다. 사뭇 다른 미야자키 캠프의 풍경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