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호철 감독은 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구미 LIG와의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한 뒤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 정신적으로도 아직 무장되지 않은 상태"라며 "오늘 경기도 코트 밖에서 소리지르고 야단을 치면서 독려해서 그나마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투혼을 불사르는 경기를 펼쳤는데 지금은 폼을 잡는 것이 멋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이 차이가 지난 시즌엔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엔 부진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 감독은 경기 총평으로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LIG가 1세트 22-18까지 앞서고도 자멸한 경기"라며 "1세트를 우리가 가져가면서 승리를 줍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한편 LIG의 신영철 감독은 "다른 팀을 보면 좌우에 2명씩의 공격수를 둬 백업요원이 충분하지만 우리 팀은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너무 크다"며 "이경수가 막힐 경우 이를 대체할 선수가 없어 계속 부진을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원래 포지션이 레프트인 프레디 윈터스를 라이트로 기용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손석범이 부진해 윈터스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아무래도 공격하는 스텝이나 블로킹 타이밍이 다르다보니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며 "하지만 손석범이 계속 부진하니 윈터스를 앞으로도 라이트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