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독수리 외야수들이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보이지 않는 치열한 자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의 외야진은 중견수 터줏대감 데이비스, 좌익수 조원우, 우익수 고동진으로 구성됐다. 데이비스 재계약 실패로 생긴 빈 자리는 새로 입단한 제이콥 크루즈가 이어 받는다. 우익수는 고동진이 그대로 주전을 유지할 듯. 따라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좌익수 한 자리. 터줏대감 조원우와 예비군 이영우의 경쟁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2년차 연경흠과 백업요원 김인철도 자리를 노리고 있어 자그만치 경쟁률이 4대1에 이른다. 조원우는 김인식 감독이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강한 승부욕과 생각하는 야구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지난 2005년 SK에서 이적하자마자 4강 주역으로 맹활약,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러나 나이가 만 36살이 되면서 퇴조 기미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 틈을 노리고 예비군 이영우가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이영우는 군 입대 전까지 주전 외야수였다. 정교함과 파워 있는 타격을 과시했다. 문제는 2년간의 군 복무 공백 극복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부지런히 준비해 왔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경흠도 지난해 루키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번 하와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강훈을 거듭하며 선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온 몸을 불사르는 강인한 근성이 돋보이는 김인철도 후보다. sunny@osen.co.kr 조원우-이영우-연경흠-김인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