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 8일부터 후쿠토메 등 주력 선수들과 함께 1군 캠프인 차탄구장으로 옮겨 훈련할 예정이던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3)가 코칭스태프 수뇌진에 요청해 2군 캠프인 요미탄 구장에 남기로 했다. 1주일 정도 요미탄에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팀 페이스에 따라가지 않고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는 '마이 웨이 훈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것은 아직 빠르다. 좀 더 요미탄에 남아 타격폼을 제대로 굳히고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서 차탄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니치의 훈련량은 LG 시절보다 훨씬 많고 페이스도 빠르다. 6일 훈련-하루 휴식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대체로 첫 주는 가벼운 프리배팅 위주로 하지만 두 번째 주부터는 사실상 실전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라이브 게임(시뮬레이션게임), 내외야수 연계 플레이 등 실전 연습량이 대폭 증가한다. 숨가쁘게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주니치의 훈련 리듬에 익숙하지 않은 이병규는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이병규는 LG 시절 10년 동안 1월 중순부터 개인훈련 등 기초훈련을 하고 2월 중순부터 타격을 시작해왔다. 무턱대고 주니치의 훈련 페이스를 따라가다간 오버 페이스와 함께 부상 가능성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는 훈련 3주째인 15일부터 차탄캠프에 합류할 예정. 는 '공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병규, 요미탄 잔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확한 타격과 수비력을 갖춘 이병규는 차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가졌지만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다'며 '팀 수뇌진이 이병규의 마이웨이 훈련을 허락한 것은 자기관리 능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