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사고자' 심정수-임창용, 올해는 '효자'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7.02.08 10: 25

삼성의 대표적인 '불효자' 2명이 올해는 달라질 것인가. 7억 5000만원을 받는 최고 연봉 선수 심정수(32)와 한때 최고 연봉 투수였던 임창용(31)이 올해는 삼성의 '믿는 도끼'가 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FA 계약 후 '먹튀 선수'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면서도 약점으로 드러난 타선의 강화. 두 번째는 토종 에이스 배영수의 수술 공백 메우기다.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재기해준다면 고스란히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둘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예전의 활약을 해준다면 팀은 한국시리즈 3연패도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재기에 실패한다면 팀은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심정수가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타선 걱정은 필요없다. 심정수는 FA 계약과 함께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2005년 타율 2할7푼5리 28홈런 87타점을 기록했고 2006년에는 부상과 수술로 타율 1할4푼7리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사실 심정수는 굳이 40홈런 100타점이 아니더라도 2005년 정도의 성적만 올려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지 심정수는 괌 훈련지에서 "올해야말로 동료들과 팀이 웃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임창용은 선발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임창용이 배영수의 대역을 할 수 있다면 선동렬 감독의 걱정거리는 줄어들게 된다. 올해부터 마운드가 낮아졌기 때문에 옆구리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재기 조짐을 보였고 구단도 재계약, 기회를 잡았다. 사고뭉치 자식들이 뒤늦게 철들어 효도한다는 말이 있다. FA 계약 사고자 명단에 오른 심정수와 임창용이 부진을 딛고 선동렬호의 한국시리즈 3연패 가도에 믿는 도끼가 될 수 있을까. 정말 그것이 궁금하다. sunny@osen.co.kr 괌에서 전지 훈련 중인 심정수-임창용=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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