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오치아이 용병술'의 핵으로 급부상
OSEN 기자
발행 2007.02.08 11: 29

"이병규가 모든 키를 쥐고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54) 주니치 감독의 이병규(33)에 대한 기대감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8일 게재된 와의 단독 인터뷰서 올해 주니치의 키맨으로 이병규를 꼽았다. 이병규의 공격과 수비에 따라 팀 구성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은근히 이병규가 중견수를 맡아주기를 원했다. 그는 "우선 이병규가 좌익수를 맡게 되면 중견수는 후지이 아쓰시(26)와 히데노리(31)로 한정된다. 이병규가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좌익수 주전 후보인 주장 이노우에 가즈키(36)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가 중견수를 맡으면 선수 기용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다. 후지이와 히데노리는 주전으로 기용하기엔 기량이 미흡하다.
이병규의 타순에 대해서도 다양한 안을 내놓았다. 오치아이 감독은 올해 주니치 타순의 키맨을 질문 받자 곧바로 "역시 이병규가 쥐고 있다"고 답한 뒤 "이병규가 1,2,3,5번 가운데 어떤 타순을 맡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규의 타순에 따라 아라키-이바타로 이어진 기존 테이블 세터진도 해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규의 타순을 전진배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주니치의 주전 라인업은 고정 관념이 없다. 앞으로 시범경기가 3경기 남을 때까지 계속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해 알렉스를 중견수로밖에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이병규를 영입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알렉스는 수비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고 이병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표시했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나만의 야구(오레류)'로 유명한 오치아이 용병술의 핵심 인물로 이병규가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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