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 프리미엄' 기대 안하나?
OSEN 기자
발행 2007.02.08 15: 26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원대한 이상을 세우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서려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를 제시한 뒤 초과 달성을 노리는 관점이다. 올 시즌 관중 동원 400만 명 복귀를 목표로 잡은 프로야구 8개 구단에 눈을 돌리면 롯데-LG 등이 전자에, 두산-삼성이 후자에 속할 듯 싶다. 롯데는 지난해(44만 1133명)보다 무려 126.7% 늘어난 100만 명을 목표라고 발표했다. LG 역시 작년(71만 8635명) 대비 25.2% 늘려 잡아 90만 명을 공약했다. 반면 '최고 인기구단' 두산은 75만 명을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만 1530명 증가일 뿐이다. 그래도 두산은 75만 명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숫자로 400만 관중에 일조할 자세를 내비쳤다. 문제는 지난 2년 연속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의 밝힌 목표치는 25만 명. 지난해 대비 3968명 더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삼성의 지난해 대구구장 평균관중이 3933명이었으니까 1경기당 35명만 증가시키겠다는 꼴이다. 이는 8개 구단 관중 증대 목표치에서 단연 최하위다. 목표치대로라면 내일이 어찌될지 모를 현대에 이어 총관중 7위에 해당한다. 목표대로 꼭 되란 법은 없지만 삼성 구단의 2007시즌 마케팅-홍보 전략은 '현상 유지'라 해석해도 무방할 듯하다. 사실 삼성은 2005년만 해도 36만 명이 넘는 관중을 모았으니 홈팬들로부터 '우승 프리미엄'을 전혀 기대 안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홈 관중을 늘리기 위해 이승엽(요미우리)과 동시간대 경기 시간도 검토한다'는 식으로 발언한 바 있는데 사실상 이길 수 없음을 자인한 셈이다. 프로야구 우승팀이 현상 유지를 "목표"라고 내건 실정에서 400만 관중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sgoi@osen.co.kr 지난해 잠실 구장서 열린 한국시리즈 때 삼성 응원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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