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중들의 폭력사태로 인해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여파가 미치게 됐다. 8일(이하 한국시간)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AC 밀란은 스코틀랜드의 셀틱 FC와 벌일 예정인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의 경기장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UEFA 대변인 윌리엄 갤러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C 밀란의 산시로 구장은 피사누 규정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를 펼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밀란이 무관중 경기를 펼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며 "셀틱 또한 무관중 경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양 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만약 UEFA가 AC 밀란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다음달 7일 이탈리아가 아닌 스위스나 프랑스에서 경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AC 밀란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회장도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최종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문을 닫고 경기할 수 밖에 없다"며 다른 구장에서의 경기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셀틱 FC의 관계자는 8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경기 장소 문제로 시간을 끌어봤자 아무 이득이 없다. 셀틱의 팬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해줘야 한다. 내일까지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길 바란다"며 UEFA의 신속한 결정을 요구했다. 현재 관중의 폭력을 막기 위해 규정된 피사누 규정을 만족하는 구장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스타디오 올림피코(토리노), 스타디오 프란키(시에나), 스타디오 올림피코(로마), 스타디오 바르베라(팔레르모) 등 단 네 곳에 불과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