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용병은 '캐스팅 보트'로 작용한다. 용병을 잘 뽑는다고 꼭 우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병 농사 망치고 우승한 사례는 거의 없다. 두산이 박명환(LG행)을 잃었음에도 동요하지 않는 배경에는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이란 검증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둘과 더불어 '컷 패스트볼의 달인' 미키 캘러웨이(현대)는 '용병 투수 빅3'라 부를 만하다. 지난해까지 '4강'을 형성하던 세스 그레이싱어(전 KIA)는 잔류 제의를 뿌리치고 일본 야쿠르트로 이적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용병 투수 '지존'이 기존의 '빅3'에서 나올지는 예측불허다. 특히 '코나미컵 스타' 케니 레이번(당시 대만 라뉴)은 벌써부터 SK 개막 선발로 지목될 만큼 강력한 도전자다. 또 용병 투수 잘 뽑기로 소문난 KIA가 낙점한 세스 에서튼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하리칼라(LG행)를 버리고 삼성이 선택한 크리스 윌슨도 다크호스다. 이밖에 마이크 로마노(SK)와 세드릭 바워스(한화)도 뉴 페이스로서 새롭게 선을 보이는 투수다. 지난 시즌 투구이닝 톱11 중 용병 투수가 5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톱5 중 3석이 용병(리오스-랜들-그레이싱어)이었다. 현 구도에서는 개막전부터 삼성 두산 SK 현대 LG 5개 구단이 용병 선발을 내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sgoi@osen.co.kr 리오스-랜들-캘러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