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2루 공백이 메워지려나. 한화는 수 년째 2루가 아킬레스건이었다. 유격수와 함께 팀 수비의 핵인 2루수의 부재는 김인식 감독에겐 골칫거리였다. 최근 2년 동안 2루수를 맡았던 선수를 열거해보면 임수민 고지행 백재호 클리어 한상훈 5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누구도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한때 유격수도 구멍이었으나 2006시즌을 앞두고 SK 출신 FA 김민재를 영입해 메웠다. 그러나 2루수는 여전히 고민거리였다. 수비력과 타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가 없었다. 지난해는 LG 출신 루 클리어를 데려왔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1년 만에 퇴출됐다. 이 때문에 올해 스프링캠프에서의 화두 중 하나는 2루수 찾기다. 드디어 올해는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한상훈이 주전을 향해 맹렬하게 대시하고 있다. 한상훈은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따라오지 못해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주전 도약의 계기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날카로운 타격을 앞세워 맹활약을 펼쳐 김인식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요즘 하와이에서는 타격 강화를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경하 타격코치가 매일 특타를 시키고 있다. 만일 한상훈이 업그레이드 된 타력을 갖춰 주전 2루수로 자리 잡는다면 한화의 공수는 확실하게 탄탄해진다. 김태균(1루수) 이범호(3루수)와 김민재-한상훈의 키스톤 콤비가 완성되는 그야말로 우승 내야진이 구축되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