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빅리그 3기'를 뉴욕에서 시작하게 됐다. 이번 겨울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옵션을 포함해 총 1년 3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메츠는 지난 2005년까지 서재응(탬파베이 데블레이)과 구대성(한화)이 활약했던 팀. 박찬호는 메츠 역사상 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번 겨울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구단을 물색해왔다. 원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6선발 보직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며 풀타임 선발투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워싱턴 내셔널스 등도 관심을 보였지만 박찬호는 메츠행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 박찬호가 활약할 메츠는 한인 교표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는 뉴욕 퀸스 플러싱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홈구장 셰이스타디움 근처에 다수의 교포가 몰려 사는 관계로 박찬호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츠 선발진이 다소 부실한 것도 박찬호를 원했던 이유로 풀이된다. 메츠는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 현재 노장 톰 글래빈, 올란도 에르난데스 이후 선발진이 불투명하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박찬호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중부(텍사스 레인저스)에서만 활약했던 박찬호는 메츠 입단으로 동부에서도 활동하게 됐다. 지난 1994년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뒤 14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뉴욕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