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SK)과 함께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조라이더' 조용준(28.현대)이 연봉 재계약을 빨리 매듭짓고 재활 훈련에 몰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조용준은 9일 "구단이 당초 약속과 다른 내용으로 연봉 재계약을 제시해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구단 상황이 어렵고 삭감 대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팀 내 최고 삭감률(2억 원서 20% 삭감한 1억 6000만 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하루 빨리 구단과 협상 자리를 갖고 재계약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조용준은 "당초 2005년 시즌 말미에 오른 어깨 수술을 받기 전 구단으로부터 '2006시즌 후 연봉 재계약시 2가지 점을 배려해 주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2006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해도 연봉 재계약시 배려해주는 것은 물론 재계약 연봉 금액에 1000만 원을 보태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구단이 지금와서는 팀 내 최대 폭으로 삭감하겠다니 배려라는 것은 전혀 없고 1000만 원 부분도 인상시에만 적용되는 것이었다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2005시즌 조용준은 어느 정도 성적(2승 1패 27세이브, 방어율 3.27)도 올려 2006년도에는 소폭 인상 대상이었으나 수술로 2006시즌에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2억 원에 동결하면서 구단으로부터 추후 '배려'를 약속받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31일 구단과 마지막 협상을 가진 뒤 아직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있는 조용준은 "현재로서는 구단과 빨리 만나 협상을 갖고 재계약을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다. 재계약 후 전지훈련에 합류하고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준이 빨리 재계약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구단측과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 구단은 "조용준과의 계약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조만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볼 작정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코칭스태프의 평가점수 등이 좋지 않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이전에 제시했던 최대 삭감폭(20%)을 줄일 수는 없다"는 구단 방침을 밝혔다. 과연 조용준과 현대 구단이 어느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