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젊은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탤런트 정다빈이 10일 오전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애도를 표하는 네티즌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정다빈이 생을 마치기 전 미니홈피에 남긴 마지막 글들이 눈길을 끈다. 정다빈이 최후에 남긴 글은 2월 9일 오전 5시 4분에 등록된 '마침'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는 글귀로 서두를 시작하며 심적 고달픔을 토로한 그녀는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주저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주신다"고 표현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고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한 내용이다. 또, 2월 9일 오전 4시 40분에 남긴 '은혜'라는 글을 통해서는 "아마 주님께서 오늘 지독한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저의 신음소리를 들으신 거겠죠...주님의 크시고 놀라운 사랑 이렇게 주시는 군요...주님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저를 안아주십니다...행복해요. 오늘 저는 주님의 품을 느꼈으니까요..."라는 의미심한 내용을 담았다. 그녀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네티즌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아까운 생명을 잃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정다빈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폭주로 접속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은 그녀가 가장 마지막에 남긴 '마침'이란 글의 전문이다. "복잡해서 죽을 것 같았다. 이유없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멀미가 날 듯이 속이 힘들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신경질의 성낼 노의 노예가 될 뻔 했다. 울다 웃다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 갔었다." "순간. 전기에 감전이 되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 바보같은 내게. 나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용기를 주신다. 주저 앉으려 했던 나를. 가만히. 일으켜주신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괜.찮.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