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이어 정다빈마저, 더 이상은 안된다
OSEN 기자
발행 2007.02.10 14: 00

고 유니의 자살 소식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젊은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옥탑방 고양이' 정다빈(27, 본명 정혜선)이 2월 10일 오전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것. '논스톱3'와 '옥탑방 고양이' 속 생기발랄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고인의 자살 소식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표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유니에 이어 정다빈의 자살 소식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다빈의 갑작스런 자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글루미 선데이'를 언급하며 "이러다 자살도 유행이 되는 거 아니냐"며 우려했다. 이 네티즌의 말은 1930년대 헝가리에서 발표된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에서 유래된 '글루미 선데이 신드롬'을 일컫는 것으로, 이 노래를 듣고 200여명에 가까운 자살자가 발생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 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과 '자살유행'에 대한 걱정은 '글루미 선데이 신드롬'보다는 '베르테르 효과'와 상관관계가 높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가 1774년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소설에서 유래된 말로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자살한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 고 이은주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에도 '베르테르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실제로 고인의 자살 소식 후 평균 자살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정다빈의 자살 소식에 대해서도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움과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현재 서울의료원에 안치돼 있다. orial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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