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의 인기가 추월당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자키시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나란히 스프링캠프를 차린 곳이다.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전국 최고 인기구단, 소프트뱅크는 신흥 인기구단이다. 그런데 이제는 소프트뱅크가 최고 인기구단의 자리에 등극할 태세다. 토요일이던 지난 10일 두 구단의 미야자키 캠프 풍경은 사뭇 달랐다. 일본의 인기구단의 캠프지는 대개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팬들로 북적거린다. 이날 두 구단의 팬 동원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프트뱅크는 구단 사상 가장 많은 4만 20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요미우리는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에는 미치지 못했다. 훈련장은 찾은 미야자키현 지사는 "당장 경기를 해도 될 것 같다. 절반 이상이 다른 도시에서 찾아왔다.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얼굴에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사이토 와다 아라카키 스기우치 등 주력 선발진을 모두 불펜에 올려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간판타자들인 마쓰나카 고쿠보 다무라 등을 타석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4만 2000명의 관중, 오 사다하루의 복귀와 함께 간판스타들의 이벤트성 훈련으로 훈련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반면 요미우리는 올들 어 캠프 관중이 격감하고 있다. 평일에는 500명 정도에 그친다. 그래도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소프트뱅크처럼 수만 명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 최근 4년 동안 우승을 못하면서 전통적인 요미우리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비단 관중뿐만 아니다. 매스컴들도 달라진다. 소트프뱅크 캠프지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매일 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 캠프에는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소프트뱅크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