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현장메모]고 정다빈의 시신이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2월 10일 오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은 시신이 안치되기 전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닿았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양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어색하고 무겁기만 했다. 이들은 넋 나간 사람처럼 빈소에 들어섰다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빈소는 한 마디로 눈물바다였다. 소유진, 정태우, 우희진 등이 고인보다 먼저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갑작스런 동료의 죽음이 충격적이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후 9시 20분께 시신이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조문객들의 방문도 줄줄이 이어졌다. 같은 소속사 식구로 알려진 이윤석은 “드릴 말씀이 없다. 젊은 나이에 가버려서 안타깝다. 친분은 없지만 동료로서 마음이 아프고 돌아가신 분께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 사연은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가시길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 정다빈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이재황은 “너무 아까운 친구고 너무 빨리 가버려서 가슴이 아프다. 너무 보고 싶다”며 친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밖에도 고인과 한 작품에 출연했거나 친분을 나눈 동료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조인성, 김지수, 김소연, 양동근, 조한선, 이현우, 박혜경, 소이, 김정화, 김기수, 김영준, 임재욱 등 많은 연예인들이 빈소가 마련된 첫날부터 모습을 내비쳤다. 이들이 한 바가지씩 눈물을 쏟아내는 통에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조문객들의 발걸음과 빈소를 빙 둘러싼 많은 화환으로 빈소는 쓸쓸하진 않았다. 고인도 많은 동료들의 애도 속에서 외롭지 않게 마지막 길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 탤런트 정다빈의 죽음은 자살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세도나 미디어 소용환 본부장은 고인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기자와 만나 “자살로 종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소 본부장은 “재수사를 하게 되면 부검을 해야 하는데 부검은 유가족들이 원치 않는다. 재수사 대신 11일 오전께 보강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소속사 측은 시신이 안치돼 있었던 서울의료원에서의 브리핑을 통해 “정다빈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경찰의 자살 추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재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재수사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11일 오전 참고인들을 대상으로 보강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 정다빈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시신은 현재 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다. 12일 오전 발인 뒤 화장할 예정이다. /박미애 기자 orialdo@osen.co.kr
